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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break~! 잠시 쉬어가기

'뱅크시 & 키스해링' 전시회 관람 후기 & 작품 알기

by 꽃별모자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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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도슨트 수준이 아니더라도

음향 설명을 들으며 소책자를 읽어보면서 그림을 읽어낼 수 있는 매우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미술 관람이었습니다. 

 

♣ 키스 해링 (KEITH HARING)

1958-1990

 

미국 뉴욕 출신

그래피티와 팝 아트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그림으로 거리, 지하철, 클럽에서 시작해 전 세계의 미술관과 공공장소에 작품을 내건 예술가입니다. 어려서부터 예술에 대한 흥미를 느껴 뉴욕의 예술학교에 진학, 뉴욕에서 갤러리나 미술관의 바깥 영역에서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예술 커뮤니티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뱅크시 & 키스해링' 전시회
뱅크시 & 키스해링' 전시회
인천공항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키스해링은 거리와 지하철 플랫폼 곳곳의 낙서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본격적인 그래피티 아트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뉴욕 지하철 검정 광고판에 흰색 분필로 그림을 그리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1981년에 토니 샤프라치(Tony Shafrazi)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것을 계기로 미술계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거리 미술을 미술관에 입성시키는 대신 키스해링은 미술을 거리에 확산시켜 급진적이고 새로운 미술을 창조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예술활동은 폭력, 차별, 혐오에 찌들어 있던 1970년대 말의 미국 뉴욕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으며,뉴욕이 팝 아트, 힙합, 개념 미술의 발상지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작품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드러나며 인종 차별, 동성애자 인권, 에이즈 등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는 한편,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선을 강조한 독창적인 스타일, 상징적인 이미지로 가득 메운 그의 그림은 남다른 에너지와 낙관주의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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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의 작품에는 동물 이미지가 자주 나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과장된 모습의 개는 마치 반은 사람, 반은 표범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고대 이집트의 아누비스 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처럼 보입니다. 해링은 동물 이미지를 통해 복잡한 인간사와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짖고 있는 개는 권위적인 정부의 탄압과 권력 남용을 상징하는 한편, 똬리를 틀고 입을 벌리고 있는 뱀의 이미지는 위험과 욕망으로 해석됩니다.

 

품에서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선입니다.

간결하게 축약된 선은 화폭에 등장한 대상의 본질을 충실하게 표현하며, 한정된 공간을 다양하지만 적절한 비율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Love is all around

 

사랑은 어디에나 있지만 각자 내리는 정의도 다르고, 상황에 따라 빠르게 그 의미와 대상이 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 대상, 표현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예술'은 어떤가요? 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는 없고,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랑과 예술은 닮아 있습니다.

 

뱅크시(Banksy)와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

예술 활동을 통해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져 왔습니다. 두 작가는 공통적으로 전쟁과 평화, 아동 인권의 실상, 권력에 대한 저항 등 다소 무거운 사회적 쟁점을 재치 있고 날카롭게 풍자하며, 예술을 매개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의 가능성, 즉 인류애를 되찾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 왔습니다.

 

뱅크시와 키스해링은

저항정신과 표현의 자유에 뿌리를 둔 그래피티 아트 분야의 대표 작가들로 손꼽힙니다.그래서 권위에 도전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그래피티의 정신과 주제 흐름은 다른 형식의 작품에서도 연결됩니다. 뱅크시는 특정한 시점의 사건 또는 장소를 선택해서 주제 의식을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다만 다른 그래피티 아티스트는 벽면에 직접 페인팅 스프레이로 그리는 데 비해, 뱅크시는 미리 도안을 준비하고 오려낸 문양을 벽에 대고 색을 칠하는 스텐실 기법을 쓴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뱅크시보다 앞선 세대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스해링의 작품에는 간결하고도 힘찬 선으로 그린 상징적 형상이 자주 등장합니다. 또 뱅크시와 반대로 무엇을 그릴지 먼저 정하지 않고 현장에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쉬어 가기] 23년 9월~11월,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 ♣ Love in Paradise: Banksy & Keith Haring [출처] 네이버 파라다이스시티는 세계 최대 미술작품 경매회사인 소더비(Sotheby's)와 협력하여 뱅크시(Banksy)와 키스 해링

chambaguni.tistory.com

 

 

♣ 뱅크시 (BANKSY)

뱅크시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입니다.

그의 초기 작품을 보면 뱅크시는 영국 브리스톨출신이며 1990년대부터 활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뱅크시는 제도화된 미술시스템에 진입하기를 거부하고, 자본주의가 들어선 미술계에 논쟁을 일으키는 긴장감을 만드는 예술작업을 합니다.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활동하지만 누구보다 큰 존재감을 가진 예술가가 되었으며, 모든 발언은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전해왔습니다. 뱅크시는 다양한 사회적인 논쟁 자체를 작품 안에 위트있게 담아내며, 접근하기 쉬운 표현 기법과 장소를 택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는 뱅크시를 두고, 이제 사람들은 그의 정체보다 그가 작품을 통해 무엇을 왜 말하고자 하는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항상 뱅크시는 얼굴을 감추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작품을 만들고, 이후 자신의 웹사이트에 작품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대중은 해당 작품이 뱅크시의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풍자로 사회 문제를 꼬집는 그의 작품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뱅크시는 꾸준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텐실 기법으로 완성한 그래피티 아트 작품은 세계 각지의 공공장소에 등장하며, 공개된 장소의 벽면에 표지판, 소화전, 창문, 주차된 자전거 등 근처에 주어진 조건을 작품 속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체를 비밀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뱅크시는 주류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연출하고 출연한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Exit Through the Gift Shop, 2010)’로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폭넓은 인기와 문화적 영향력 그리고 이제는 수수께끼에 싸인 존재마저 뱅크시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강렬하게 만듭니다.

 

또한 뱅크시는 전쟁, 소비주의, 자본주의 등을 다루며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Girl without Balloon, 2021 (풍선없는 소녀)

 

 

2018년 10월 5일, 미술 역사에서 가장 기상천외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뱅크시의 유명 작품 중 하나인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기계음이 울리면서 액자 안에 내장된 기계가 작동해 작품이 파쇄된 것입니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소더비가 작품을 급히 다른 곳으로 옮길 때쯤 작품은 절반 정도만 잘린 상태로 멈춰 있었습니다. 절반이 파쇄된 이 작품은 이후 원작자인 뱅크시로부터 '사랑은 쓰레기통에 (Love is in the Bin)'라는 제목을 얻었습니다. 

 

이 사건이 뱅크시 본인의 계획으로 밝혀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번 집중되었고, 

동시에 작품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그 이후 뱅크시는 2021년 ‘풍선 없는 소녀(Girl without Balloon)'라고 다시 제목을 붙였습니다. 미술 비평가와 관객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 사건을 해석했습니다. 예술 작품에 매겨지는 가격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예술의 정의와 가치 평가 과정에 대한 기존 인식을 타파하려 한선동적인 장난으로 보는 이도 있었습니다. 예술시장의 기능과 미술작품의 가치에 대한 열띤 논쟁을 불러온 이 작품은 뱅크시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고, 2021년에 다시 경매에 나왔을 때, 18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면서 뱅크시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출처>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 전시장에서 배포한 소책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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